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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자전거 여행기 - 52번의 아침 by @thewriting


# 책 소개

저자는 지리멸렬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결심한다.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으며, 한 가지 원칙을 세운다. 오롯이 나다울 것.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내려놓고, 무엇을 봐야한다는 의무감을 저버리고 자유로운 여행자가 될 것.

공교롭게도 '오롯이'는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라는 뜻과 '고요하고 쓸쓸하게'라는 두 가지 뜻을 갖는다. 그래서일까. 그가 그리는 뉴질랜드는 푸르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히려 쓸쓸하고 황량할 때가 많다.

한 걸음 떨어져야 비로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진부했던 일상의 자리다. 별이 빛나는 밤. 깊은 산 속에서 홀로 밤을 맞으며 그는 적는다. '길이 어디에서 끝날지, 삶이 언제 끝날지, 사랑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다.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길을 걷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상투적인 그 이야기의, 상투적일 수 없는 깊이를 갈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진솔한 여행자를 위한 것이다. 저자는 어디로 갈 것인지 보다 왜 달리고 있는지 묻곤 한다. 여행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연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그러한 질문과 함께 52일간 3200여 킬로미터를 달려 뉴질랜드 남섬을 일주한다.


# 책 속의 문장들

이제 곧 잊을 밤이며 순간이었다. 기억하지 못할 시간이며 다시 마주할 일 없을 공간의 단편이었다. 나는 공연스레 잠 못 이루며 어느 뜨거운 것에 대해, 애틋하면서도 공허하고, 초연한듯하면서도 서글픈, 흔적이 되어가는 것에 대해 적어보려 애썼다. p.65

산책자는 의미를 찾아 헤매지 않고 그것과 무관하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이다. 이야기 바깥으로 밀려난 조각들을 정형성에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남겨두는 사람이다. 장 그르니에가 말하듯 산책은 틈을 만들어내는 일, 작은 공간을 창조하는 일이다. p. 71

시간이 지나며 진부해지는 관계란 없다. 시간은 관계에 고스란히 축적된다. 여행은 중력을 따라 깊어졌던 관계의 깊이를 재발견하는 일이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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